클럽 DJ에 관한 궁금증 - DJ Vamp와의 인터뷰

기사입력 2012.04.18 18:35 조회수 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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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우리나라에서도 클럽문화가 자리를 잡아 종래의 다소 퇴폐적이던 나이트문화를 밀어내고 문화계의 한 조류가 되었다.

그러나 그 중심에 있는 DJ란 직업에 관해서는 일반사람들은 보통 잘 알지 못하고 늘 베일에 싸여 있었다. 이에 그 궁금증을 해소하고자 언더 클럽에서 활동하고, 올 5월 26일 27일 양일간 경기도 양평에서 펼쳐지는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에 참가하는 DJ VAMP (본명 최현우) 와 인터뷰하였다. 

 
Q : 간단한 자기소개 먼저.

A : 안녕하세요. 저는 디제이와 파티 플랜을 진행하고 있는 뱀프 (VAMP)라고 합니다. 디제이로 파티를 만들어가는 파티플래닝 활동도 겸하고 있고, 현재는 앨범준비 중에 있습니다.

Q : 어떻게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나?

A : 처음에는 그냥 단순한 의도였습니다. 음악이 좋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그렇게 클럽에 자주 드나들고 놀러 가다 보니, 어느 순간 그 클럽에서 디제이가 틀던 음악보다 제가 음악이 더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차라리 '내가 음악을 틀어보면 어떨까?' 라는 생각에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하다 보니 너무 단순하게 음악만 틀고 노는 것보다, 좀더 재미있게 놀아보자 라는 취지로 파티플래닝도 같이 하고 있습니다.

Q : 일이 들어오는 방식과 정확히 하는 일은?

A : 연예인과 비슷하다고 보면 됩니다. 클럽 쪽이나 파티를 주최하는 파티팀에서 먼저 연락이 오는 경우도 있고, 아니면 제가 직접 발로 뛰어서 일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는 일은 단순히 말해서는 음악을 트는 일이고, 세부적으로 간다면 전반적인 진행이나 컨셉, 업체들과의 연계와 그리고 현장에서의 분위기 메이커라고 볼 수 있습니다.

Q : 음악 의뢰도 들어오나?

A : 작년에는 '대구과학 창의축전'에서 홍보 영상 음악을 제작하였고, 올해는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 에서 퍼포먼스를 하는 팀들의 음악을 제작중입니다.

Q : 수입은 괜찮은지?

A : 이 직업도 프리랜서라, 일이 많을 때는 정신없이 행복하지만, 일이 없을 때는....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석 달 넘게 쉰 적도 있습니다.

Q : 외국에는 데이비드 게타나 데드마우스, 스크릴렉스처럼 그래미등의 평단의 인정도 받으며 인기도 얻은 유명한 디제이가 많은데 전체적인 인식은 어떤지?

A : 한국에서는 아직 '딴따라'의 이미지가 강합니다. 아무래도 우리나라에서는 클럽보다는 '나이트클럽' 문화가 먼저 자리 잡았기 때문에, 디제이라 하면 그저 '무대 위에서 노는 사람' 정도로 취급합니다. 물론 개중에 몇몇 디제이들은 음반도 내고, 외국에서도 활발히 활동하지만, 아직은 그러한 디제이들이 많지 않아서 처우는 인식이 좋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Q : 가수들처럼 어떤 소속사 등에 속해 있나?

A : 저의 경우엔 현재 소속사는 없습니다. 아마 앞으로도 없을 예정입니다. 사실 소속사가 있으면 좋긴 한데... 아무래도 활동의 제약이 생기다 보니 (가령 예를 들어 A소속사 인데 B클럽이 다른 소속사의 것이라면 올라갈 수 없다는 등) 가급적이면 소속사의 개념보다는 크루의 개념으로 가려고 노력합니다.

Q : 방송에서는 가수들의 백댄서처럼 무대에서의 DJ의 입지도 좋은 편은 아니지 않나?

A : 사실 백댄서 그 이하라고 보는 게 맞습니다. 화면에 잡히는 DJ들은 보통 DJ가 아닌 경우도 많고, 기기세팅도 엉망인 그냥 악세사리에 불과한 경우가 많습니다.

Q : 밤에 일하는 직업이라 밤낮이 바뀌면 힘들지는 않은가?

A : 하다 보면 할만하지만, 체력소모가 큰 건 사실입니다. 같은 시간을 움직이더라도 밤에 움직이는 것이 아무래도 체력적으로 무리가 가서, 지속적으로 체력관리를 하지 않으면 금방 녹초가 됩니다.

Q : DJ는 클럽에서 여자에게 인기가 많다는 소문이 있는데 진실인지?

A  : 음...사실이라면 사실입니다. 아무래도 똑같이 생긴 사람도 무대에 올라가면 빛이 나는지라...다만 정말 슬픈 사실 하나는 내려오는 순간 아무도 못 알아본다는 것입니다.. (웃음)

Q : 보통 일반인들은 DJ하면 스크레치하는 턴테이블을 떠올리는데 현재는 잘 안 쓰지 않는가?

A : 현재는 음악의 트렌드가 많이 바뀌어서, 스크레치를 중심으로 하는 디제이들을 '배틀 디제이'라는 분야로 나누어져서 따로 음악에 피쳐링을 하거나, 공연 시에 많이 플레이하고, 현재의 DJ들은 주로 '믹싱'위주로 플레이 하는 방식입니다. 간단히 말해서 A노래에서 B노래로, B노래에서 C노래로 연결하는 것입니다.
 

Q : 요즘의 클럽 트렌드는 어떤가?

A : 아무래도 요즘 클럽 트렌드는 하우스를 중심으로 한 '일렉트로닉' 장르가 대세가 되고 있습니다. 한국에 처음으로 클럽이라고 자리 잡은 문화는 힙합클럽이였지만, 지금은 힙합클럽은 거의 매니아들만 찾는 수준입니다. 그리고 클럽 내에서도 예전에는 '부비부비'라는 이성을 유혹하려는 춤이 대두가 되었지만, 최근에는 셔플 댄스, 라인댄스 등등 서로가 즐기고 춤출 수 있는 문화로 바뀌고 있습니다.

Q : 아무래도 해외 음악에 관심이 많을 수밖에 없겠다.

A : 우리나라 클럽이라고 해도, 노래의 99.9%가 외국노래이다 보니 트렌드를 참고할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의 클러버들은 외국 트렌드와 반년~1년 정도의 시차가 있는 것 같습니다.

Q : 이번에 참가하는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에 관해 간략히 소개하자면?

A : 작년에 이어 올해도 참가하는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은, 말 그대로 세계 각국의 유명 디제이들과 그리고 한국의 디제이들이 모여서 만들어지는 페스티벌입니다. 흔히들 생각하시는 클럽 음악, 클럽문화는 퇴폐적이고 어둡다는 이미지와는 다르게, 넓게 트인 야외에서 사람들과 음악을 들으며 소통하는 자리입니다. 경기도 양평의 전원적 분위기와 어우러져서 클럽 음악 매니아 뿐 아니라 잠깐 소풍 나온 기분으로 나오신 분들도 많으니 봄날에 나들이 삼아 한 번 오시길 추천드립니다.

Q : 앞으로의 전망은 어떻게 예측하나?

A : '디제이'로서 클럽에서 남의 노래를 틀어주기만 하는 것 만으로는 분명 한계입니다. 해외에서도 그저 다른 사람의 노래를 틀어주는 디제이보다, 대부분 자기의 노래를 프로듀싱하고 자신만의 리믹스를 가지고 플레이하는 디제이들이 인정받고 박수받는 추세입니다. 한국 디제이들도 그렇게 나아가지 않으면 발전이 없다고 봅니다.

Q : 결국, 단순히 클럽에서 음악을 트는 직업을 넘어 클럽 음악을 만드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인가?

A : 그렇습니다. 그런 '디제이 겸 프로듀서'가 많아지고 그 만들어진 음악으로 인기를 얻는다면, 국내도 빠른 시일 내에 큰 변화가 있을것으로 봅니다. 한국 디제이로써,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열심히 활동중인 Bagagge=Viphex13, Freakhouze 같은 아티스트들과, 그들을 꿈꾸며 공부하는 친구들이 많으니 시작은 미약하지만, 충분히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Q : 마지막으로 DJ를 하면서 떠오르는 클럽에서의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A : 얼마전에 노래를 열심히 틀고 있는데, 제일 앞에서 노는 사람 하나가 뭔가 이상해서 자세히 보니 이어폰을 끼고 다른음악에 춤을 추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슬쩍 음악을 껐더니, 음악을 껏는데도 이어폰 음악에 혼자 춤추다가 주변이 이상한지 이어폰을 빼더라구요, 주변사람들이 키득키득 거리는것을 보고 그도 매우 민망했는지 황급히 도망가던 모습을 본 적이 있습니다. (웃음)

재미있는 에피소드다. 바쁜 시간 내줘 감사하다. 오늘 인터뷰로 나도 잘 모르던 사실을 많이 알게 되었다. 비록 많은 사람들이 알아주지는 않는 직업이지만 힘내길 바란다.

 
 
[최현철 기자 7thgrabe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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