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아마고 허스토리(Herstory), 춤추는 별, 생명의 수호천사 아트 프로젝트를 실행한 바 있는 교육예술가 손채수가 2015년 10월 1일부터 9일까지 경기도문화의 전당 갤러리에서 “생명의 태궁” 전을 열고 있다.
이 전시는 프란치스코 천주교 교종이 올해 발표한 회칙 ‘찬미받으소서! (더불어사는 집, 지구)에 화답하는 전시이다.
기후 온난화로 지구 기상 이변이 생기고, 화석연료 과용으로 이산화탄소 발생이 증대되면서 해양산성화가 촉진되고 산, 강, 숲에 대한 난개발과 도시 증가로 지구 녹지가 축소되면서 고통받고 있는 야생 동물의 절박한 삶에 측은지심을 갖게 된 작가가 동물과의 공존을 위해서는 인류의 인식 전환이 먼저여야 한다는 자각에 기초해 기획 제작한 작품전이다. 작가는 지구별에서 진행된 근대화, 산업화 그리고 인구의 급팽창으로 궁지에 몰리며 사멸된 동물들과 현재 멸종 직전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는 동물 종들을 28폭의 깃대그림으로 형상화한 다음, 지구별 어머니의 “생명의 태궁”을 전시로 연출한다.
생명의 태궁은 ‘모든 뭇 생명의 난 자리’이며, 지구별 어머니 ‘가이아 마고’의 자궁이라 한다. 지구별 생성 46억년, 지구별 생명의 역사 35억년에서 맨 끝자리에서 생성된 현생인류는 동굴사람으로 생활할 때 자신들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한배에서 난 다른 형제들, 뭇 생명의 번성이 필수적임을 인식하고 있었다.
인류학자들은 동굴사람인 슬기사람들이 계곡 깊숙이 자리 잡은 은밀한 동굴 안에서 광대버섯 즙을 먹으며 다른 차원의 세계와 접속하고 자신들이 먹고 살기 위해 사냥할 동물들의 살과 피를 필요한 만큼 취하지만 그들 몸에 깃든 혼은 처음 자리로 돌려보낼 것을 약속하였으며 사냥이 성공한 이후 이를 의식으로 치른 흔적이 있다 한다. 그리고 이같은 의식은 근대화, 산업화가 본격화되기 전까진 숲과 정글의 원주민 사이에서 행해진 사례들이 인류학자들의 근접 관찰과 기술로 보고된 바 있다 한다.
손채수 작가는 뭇 생명의 어머니를 “가이아 마고”로 형상화하였으며 인류의 형제 동물들을 28수 별자리와 조응시키며 그들을 난 자리에 모아 하늘로 들어 올린다는 마음으로 28종의 동물을 형상화하였다. 작가는 이 전시를 통해 인간 종 중심주의에 빠진 좁은 식견으로 진행하고 있는 산과 강 난개발과 녹지 축소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면서 우리 인류가 어떤 존재들을 사멸의 길로 몰고 가는 지를 선명하게 보여 주고 싶다 하였다.
그리하여 이제라도 난개발 시도를 멈추고 멸종 위기에 몰린 생명들의 하소연에 귀 기울이며 공존과 상생을 적극 모색할 수 있게 깨어있는 시민들의 공감대 형성이 중요함을 이번 전시를 통해 촉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손수 황토로 착색한 천을 화폭으로 하여, 그 위에 동굴그림, 바위그림, 가람그림을 관통하는 색과 아시아 민중들 사이에서 공유하고 있는 민화 선을 살려 그림을 그렸으며, 쓰임에 따라 벽그림, 걸개그림, 깃대그림 틀을 활용하고 있다.
교육예술가이자 영재교육자이기도 한 손채수 작가의 이번 전시는 예술적 가치와 교육적 가치를 함께 담고 있어 가족이 함께 관람하면 좋다.
2015년 “생명의 태궁” 전은 푸른 경기 21 생물다양성 위원회, 동물보호단체 ‘카라’, 교육전문지 월간 ‘배워서 남주자’, 시민방송 R-TV가 후원하며 전시주관은 교육예술연구소 ‘초암’이다. 관람료는 없으며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 사이에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