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4일(수)부터 4월 10(화)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 위치한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인사아트센터 6층)에서 <홍형표 개인전 - 米(美)生예찬> 전시회가 열린다.
쌀과 아름다움의 합침은 곧 풍요이다. 풍요의 기반은 먹는 것 그것이 바로 味이다.
우리사회 공동체는 한솥밥 함께 먹는 것이다. 우리가 서로 함께 할 때 비로소 아름다움으로 다시 돌아온다. 유년시절, 방학때면 어김없이 찾던 외할머니댁... 작가는 그곳에서 복자가 써있는 하얀 사기그릇에 넘칠 정도로 담긴 밥이 마치 고봉처럼 느꼈다고 한다. 당시에는 풍족하지 못했던 시절 때문이었을까? 변변치 못한 밥상이지만 손주를 위해 김이 솔솔나는 정성 가득 담긴 고봉밥을 차려 주신게 아닐까. 식솔을 거느린 가장이 되어서도 고봉밥의 추억과 정감은 작가의 가슴 한 구석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당시의 고봉밥은 꿈이요. 희망이요. 미래의 인생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의 특징은 반입체와 전통적인 필선이 만나 독특한 회화로 표현되었다. 캠버스 평면위에 환조(입체조각)처럼 입체감을 표현하는 미술 기법 중 하나로 회화처럼 한쪽 면에서 볼 수 있으면서도 관람자 입장에서 동시에 입체의 즐거움과 작품의 철학을 느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미생예찬 전시는 크게 2가지로 구성되어 있으며, < 고봉밥의 꿈 > 시리즈와 < 호박같은 내 인생 > 시리즈로 작가의 인생을 비유한 작품 40여점이 전시되고 있다.
조두호 관인문화재생연구소 예술감독은 전시 평론에서 " 선봉은 이번 전시를 통해 평면회화의 기본요소인 평면성을 전복시키고 입체적인 질감을 화면전체에 배열하는 신작을 선보인다. 두텁게 쌓아올려진 몸체위에 감각적인 색채가 입혀지고 시구절이 돋을새김 되어 양각의 질감으로 살아난다. 조각의 영역인 부조浮彫를 연상시키는 이 작업은 물리적인 공간감을 부여해 평면회화가 갖는 환영적 요소의 한계성을 해소하고자 하는 시도가 엿보인다. 입체적으로 살아난 대상과 문자들은 수면위의 아지랑이처럼 일렁이며 꿈틀댄다"고 말하면서 " 석회질의 안료를 바르고 위에 마재질의 망사천을 펼치고 말리는 행위를 수차례 반복해 입체적 조형미를 구축한 후 다듬는 과정을 통해 매끈한 표면이 완성되면 채색하고 수정하는 과정을 통해 작품이 완성된다. 작가의 작업과정은 어느 도예가의 지난한 반복적 행위처럼 자기수양적이며 때로는 숭고해 보이기까지 한다. 기성작가로서 이미 관성적으로 발동하는 작품의 패턴을 고수하지 않고 매 전시마다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는 선봉 홍형표의 행보야말로 동시대 예술가들이 취해야하는 자세일 것이다"고 말했다.
홍작가는 작가노트에서 " 어느날 작업실 귀퉁이에 놓여있는 호박을 보면서 많은 생각에 잠기게 되었다. 풍만한 몸집을 고요히 눕혀놓고 깊은 생각에 잠긴 모습이 지금의 내 꼴과 비슷해서 혼자 씁쓸히 웃었다"고 말하면서 " 외형지상주의 때문에 본질을 놓치는 현대인의 맹점을 늙은 호박은 묵언수행으로 보여주고 있다. 삶이 어떤 빛깔인지 알 수 없지만 황금빛 호박이 매화와 서로 어우러져 인생을 변주한다"고 말했다.
홍형표작가는 그동안 외롭고 쓸쓸한 나날들을 매 순간순간마다 고독으로 곱씹으면서 작업했다.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보고, 사람을 보며 이야기하는 작품들은 홍작가의 인생을 엿 볼 수 있었다. 앞으로의 그의 작품을 기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홍형표 개인전 - 米(美)生예찬>
일시 : 2018년 4월 4일(수) - 4월 10일(화)
장소 :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인사아트센터 6층)
서울시특별시 종로구 인사동길 41-1
TEL. 02-720-4354
오프닝 : 2018년 4월 4일(수) 오후 6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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