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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회 수원화성문화제 폐막
제53회 수원화성문화제 폐막
지난 7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수원을 뜨거운 축제 열기로 달군 ‘제53회 수원화성문화제’가 9일까지 3일간 43만여명(추산)의 관람객이 찾은 가운데 성공리에 끝났다. 수원시가 주최하고 수원문화재단이 주관한 이번 수원화성문화제는 '인인화락: 소통, 나눔, 공간‘이라는 주제로 수원화성 행궁과 행궁광장, 연무대, 수원천 등 수원화성 곳곳에서 진행됐다.수원의 대표 축제인 수원화성문화제는 올해 수원화성축성 220주년을 기념하고자 곳곳에서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을 실시, 수원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수원화성의 아름다움과 우수함을 알렸다. 축제 첫날인 7일에는 역사적 고증 ‘원행을묘정리의궤’를 토대로 정조대왕의 지극한 효심과 개혁에 대한 원대한 꿈을 볼 수 있는 혜경궁 홍씨 진찬연이 화성행궁 봉수당에서 재현됐다. 또 정조대왕의 효심과 애민사상을 계승하기 위해 수원 지역 내 100세 이상 노인 3명을 초청해 꽃과 술을 바치는 헌화, 헌주, 설찬의식을 재현하고 장수지팡이를 전달하기도 했다. 8일에는 1795년 윤2월 정조대왕이 창덕궁을 떠나 아버지 사도세자가 묻힌 수원화성 융릉까지의 능행차를 서울시와 수원시가 역사적 고증을 바탕으로 해당 시대 이후 처음으로 전구간을 공동 재현했다. 서울 창덕궁을 출발, 9일 수원화성 행궁까지 총 47.6km 구간을 이틀에 걸쳐 펼쳐진 이번 퍼레이드에는 총 3천93명이 참여했고 말 368필이 동원됐다. 창덕궁 앞에서 능행차 안전과 무사 복귀를 비는 출궁의식을 시작으로 배다리 시도식, 격쟁, 남사당놀이, 시미의식, 장용영 수위의식, 황금갑옷 착장식, 자객대적공방전, 용승천(龍昇天) 퍼포먼스, 야조(夜操) 등 구간별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 정조대왕 능행차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퍼레이드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9일에는 시흥행궁~안양~의왕을 거쳐 수원화성에 능행차와 청사초롱 형태의 수원 효행등을 밝히며 능행차 후미를 따른 시민 행렬이 수원화성에 도착과 함께 무예브랜드 공연 ‘야조’ 2회차 공연이 열리는 폐막연을 마지막으로 축제의 대단원 막을 내렸다. 문화체육부 지정 ‘한국관광의 별’에 선정된 ‘무예브랜드공연-무무화평’은 1795년 윤2월 정조대왕이 화성을 행차한지 넷째날 되던 12일 서장대에 친림하여 군사훈련을 지휘했던 야간군사훈련[야조]이다. 창룡문 일원에서 수원시립예술공연단원을 중심으로 230여명이 조선시대 정통 군사무예인 무예24기를 비롯해 마상무예와 마상재 등 아슬아슬한 기예를 펼쳤으며 다연발 로켓포인 신기전과 적군과의 모의 전투를 펼친 공성전 등 60분간 스펙타클한 장면을 선사했다. 수원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축제의 중심을 왕에서 백성으로 바꿔 시민이 참여하는 놀이형 관광축제로 만들어시민 참여를 유도했고 볼거리 관련 콘텐츠를 확대했다. ▲궁중의상을 입고 화성행궁 곳곳에서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정약용의 행궁미스터리를 풀어라’를 비롯해 ▲행궁 야경을 감상과 역사 공연을 즐기는 ‘행궁 야사(夜史)’ ▲정조대왕을 이야기와 음악으로 만나는 ‘정조, 음악과 이야기’ ▲포토저널리스타가 된 김홍도의 ‘취재파일 민생보고’ ▲떡메‧단청‧꼬마뒤주만들기 등을 체험하는‘조선의 공방체험’▲성벽재료 다듬기, 목재 다듬기, 돌 규격화하기 등 수원화성축성체험 ▲수원화성 깃발전 체험 ▲ 화홍문부터 수원교까지 이어지는 수원화성 등불축제 ▲‘방화수류정 달빛음악회’ 등 다양한 즐길거리와 볼거리를 선사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폐막선언을 통해 “수원화성문화제는 수원시민의 저력과 신명을 결집하고 풀어낸 축제의 대향연이었다”며 “내년에도 더욱 더 새롭고 알차며 성숙한 축제로 찾아뵐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화홍문속에 담긴 비밀
화홍문속에 담긴 비밀
북수문인 화홍문은 크게 세 구역으로 나눈다. 먼저 다리로서의 기능이라 할 일곱 칸의 돌 무지개 문, 그리고 북쪽으로 광교산이 시원스레 보이는 누마루 구역, 또 누마루 아래의 전투용 진지를 들 수 있다. 화성의 모든 시설물이 대개 그렇듯이 기능에 충실하면서도 눈에 띄는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곳이 특히 화홍문이다. 일곱 칸의 돌 무지개 문은 얼핏 보면 똑같은 크기로 이루어진듯이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어느 한 문이 다른 문들보다 크게 만들어졌다. '화성성역의궤'에 가운데 수문은 넓이 9척, 높이 8.3척인데 비해 양쪽의 여섯 수문들은 모두 넓이 8척, 높이 7.8척이라고 기록돼 있다. 그러니까 가운데의 수문이 나머지 수문들보다 넓이는 한자가 더 넓고, 높이는 반자가 더 크다는 말이다. 왜 그랬을까? 거친돌을 다듬다보니 시행착오가 일어난 것은 아닐까? 만약에 똑같은 크기로 일곱 개의 수문을 만들었다면 어땠을까? 거친 돌을 다듬어 무지개 문을 정교하게 만든다는 것, 그것도 항상 물이 흘러내려야 하는 수문을 만드는 것인 만큼 그 수고로움은 이루다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힘든 공사를 하면서 굳이 가운데 수문의 크기를 달리 했던 데에는 필시 커다란 이유가 숨어 있을 것이다. 이는 화홍문의 건축을 만드는 사람의 입장에서가 아니라, 보는 사람의 입장을 고려해 만들어졌다는 것을 뜻한다. 즉, 일곱 수문이 똑같은 크기로 늘어서면 제아무리 눈이 밝은 사람이라도 착시현상을 일으키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 양쪽 끝의 수문이 쳐져 보여서 작아지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지평선이나 수평선의 양끝이 쳐져 보이게 되는 것 같이 이런 시각상의 쳐짐 현상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가운데 수문을 중심으로 양쪽 끝으로 갈수록 조금씩 문을 키우는 방법이 있다. 기와 지붕의 용마루 곡선을 생각하면 납득이 갈 것이다. 그러나 이 방법을 돌 무지개 수문에 써먹기는 어렵울 것이다. 이런 방법은 섬세한 공력이 뒷받침되어야만 가능한 일일 것이다. 그런데 화홍문의 건축가는 이열치열의 방법으로 이를 해결했다. 가운데 수문을 넓이고 키를 키움으로써 착시현상을 교정한 것이다. 가운데 문이 다른 문들보다 크고 넓어서 양쪽 끝의 문들이 더욱 작아 보일 것 같지만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 놀랍게도 언뜻 보면 일곱개의 수문이 모두 똑 같은 크기로 보인다. 이 이치에 맞지 않는 듯 하고 어눌한 것 같은 계산법은 오늘날의 우리들이 그렇게도 지향하는 '하이테크놀러지'인 셈이다. 광교산에서 흐르는 물이 화홍문을 거칠때면 무지개 빛 비단 물줄기가 뿜어져 나온다. 이런 관경은 예나 지금이나 보는이들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낸다. 화홍문에는 과학이 숨어있었던 것이다. - 화성연구회 화성별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