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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월 16일부터 3월 1일까지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갤러리 이즈에서 임연웅 개인전 <공(空)의 풍경>展이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전국 주요 폐사지를 촬영한 대형 사진 작품 20여 점이 선보인다. 본 폐사지 연작은 모든 존재의 무상함을 일컫는 ‘생주이멸(生住異滅)’에서 영감을 받았다. 불교의 법구경에서도 이와 같은 내용이 전해지고 있는데, 한 비구가 부처님으로부터 수행 주제를 받아 여행 도중에 실체가 없는 신기루, 바위들에 부딪히는 물거품을 보면서 잠깐 생겼다가 다시 사라지는 것에 대해 존재의 깨달음을 얻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20세기 ‘실존철학자’로 잘 알려진 마르틴 하이데거는 평생을 ‘존재’에 대한 연구를 했다. 그는 스스로 ‘존재를 둘러싼 거인들의 싸움’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존재를 밝히기 위해 인간을 탐구하기 시작했다. 세상에는 돌, 꽃, 나무, 동물 등 수많은 '존재자'가 있다고 말하면서 이런 것들은 그냥 존재하고 있을 뿐, 자신의 존재에 대해서 묻지 못한다. 하지만 인간은 다르다. 오로지 인간만이 존재에 대해. '있음'과 '없음'을 구별할 수 있으며 왜 자신이 존재하는지 의문을 품을 수 있다. 이는 인간을 '현존재(Da-Sein)이라 보았고, 존재에 대해 밝히려면 바로 존재를 알고 있는 존재, 즉 현존재(Da-Sein)인 인간을 탐구해야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국내 수많은 폐사지를 찾았지만, 그의 마음 한구석에는 늘 아쉬움 남아 있었다. 그런던 어느 날, 폐사지의 흔적에서 '사진'이 곧 '수행'이라는 것을 느꼈다. 이는 법구경에 나오는 글귀처럼 ‘모든 존재는 실체가 없는 법, 생겨난 것은 그 무엇이든 반드시 사라진다’는 깨우침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작가가 바라본 폐사지의 풍경은 화두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용맹정진했던 선승들의 고행이 느껴질 정도다. 자신의 존재에 대한 물음에서 출발해 그토록 전국을 찾아 헤맸던 그의 작업은 이제 ‘소멸’에서 새로운 ‘생성’의 이미지로 탈바꿈되고 있다.
임연웅 작가는 건축학도로서 재학 시절부터 사진에 대한 관심이 많았고, 15년 이상 국내 불교 관련 문화재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그의 작업 소재는 과거의 수행자들의 정신적인 흔적을 찾아 피안의 세계를 담는 것이다. 현재 사단법인 한국사진작가협회 화성지부장을 맡고 있고, 건축설계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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