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원 박앵전 개인전 <매화를 넘어 대나무 숲으로 가다> 오는 20일 인사아트프라자 3층 특별관에서 개막

기사입력 2022.04.17 17:33 조회수 89,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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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를 넘어 대나무숲으로 가다 320x130cm Mixed media 2022

 

 

박앵전 화백은 1957년 충남 보령 출생으로 1986년 무렵 서예를 공부했고, 본격적으로 문인화를 그리게 된 것은 남천 정연교 화백을 은사로 만나면서 부터다. 스승인 남천 정연교가 그녀의 작품을 “순수함과 순결함이 내재한 세계”라 평한 바 있듯이 언제나 자신의 독자적인 조형 언어를 통해 문인묵화를 현대적으로 표현하려고 하는 시도는 현재도 계속되고 있다.  


" 처음부터 그림에 뜻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어요. 우리 아이들을 양육하면서 집에서 할 수 있는 공부가 뭘까 생각하던 중에 서예를 시작했고, 남천 정연교 스승님을 만나 문인화를 그리기 시작했어요. 그때부터 문인화를 열심히 그리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하루에 여덟 시간 성실히 작업했던 것 같아요. 뭐랄까. 나한테 가장 중요한 삶의 일부분이 되었다고 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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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를 넘어 대나무숲으로 가다 200x70cm Mixed media 2022

 

 

박 화백은 35여 년 동안 문인화(사군자) 그림에 매진했다. 그가 흔들리지 않고 한길을 걸어올 수 있었던 이유는 남다른 열정과 마음가짐에서 비롯됐다. 2014년에는 백악미술관에서 첫 개인전인 사군자전을 필두로 그의 그림에 큰 변화가 생겼다. 그동안 먹으로만 그려왔던 사군자는 서양화 재료를 더해 한껏 새로운 그만의 사군자로 다시 태어날 수 있었다.


" 동양화 물감과 아크릴 물감은 물에 녹고, 유화는 기름에 녹는 거죠. 화선지에 동양화 물감과 아크릴 물감을 혼용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동안에는 먹을 주로 사용했었는데, 재료에 대한 틀에 얽매이지 않으려고 합니다. 시대가 변해 가면서 그림에도 많은 변화가 생긴 것 같아요. 그림에 있어서 재료보다는 대상에 대한 내적 본질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김종근 미술평론가는 " 여류화가의 그림이라고 생각하기에는 쉽게 상상할 수 없는 군자다운 기질과 기품도 작품 곳곳에서 풍깁니다. 그렇게 먹으로 그린 대나무의 골격과 구성이 적절한 색상과 균형의 깊이를 지니면서 그녀의 대나무 숲은 평온하기도 적요하기도 합니다. 눈으로 보는 대나무로서 객관적인 대나무 형상과 안목과 관찰력, 결코 함부로 그림은 공허하지 않은 '흉중지죽'으로서 가슴 속의 대나무,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진정과 깊이 있는 대나무를 보는 감성이 그대로 우러나 우리에게 평안과 정중동의 감성을 화폭이 열어 보입니다. 아울러 마음속 깊은 심연에서 대나무가 우려내는 기상과 진정성과 기운을 보는 이가 체감한다는 것은 그림이 주는 또 다른 즐거움이기도 합니다. 


이렇듯 그의 대나무는 고산 윤선도가 「오우가(五友歌)」에서 나무도 아닌 것이 풀도 아닌 것이 곧기는 뉘가 시켰으며, 속은 어이 비었는가 저렇게 사시에 푸르니 그를 좋아하노라 읊었던 것처럼 인상에 남는다.

 

이번 전시는 지난 30여 년간 화백으로 살아왔던 그에 대한 솔직한 심경의 이야기를 찬찬히 들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지난 2년 전 발표했던 <심매의 여흥과 문기>전에서는 삶 속으로 말없이 다가와 위로와 인내를 전해 줬던 그의 속내와 심경을 표현했다면, 이번 <매화를 넘어 대나무숲으로 가다>전에서는 ‘흉중지죽’으로서 가슴속의 대나무,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진정과 깊이 있는 대나무를 보는 감성이 그대로 표현되어 우리에게 평안과 정중동의 감성을 전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작가 약력 및 평론글 보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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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남 기자 ggartdail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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