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진 작가, 보리줄기 30년의 세계 ‘우주를 보리’ 展 개최

기사입력 2023.09.11 09:02 조회수 8,0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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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진 작가의 ‘우주를 보리)’ 개인전은 작가가 보리줄기라는 오브제에 천착한 30년 삶의 세계를 평가 받는 자리다. 20대 초반에 보리공예로 출발하여 20여 년을 맥간공예가로써의 삶, 40에 대학원에서 회화를 통해 공예에서 회화로의 전환을 통해 보리아트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작은 그러나 결코 작지 않은 세상과 만나게 될 것이다.

전시에서 사용한 재료는 대지의 생명에서 잉태한 식물과 식물에서 염료를 얻고, 생명의 기운인 햇살을 통해 천(광목)과 보리줄기가 새로운 빛의 결로 태어나 우주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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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이 모여 선이 되고. 선이 모여 면이 되고. 면이 공간을 이루고, 공간이 모여 우주를 형성하듯, 보리줄기 한 조각 한 조각이 모여서 우주가 되는 과정을 작품에 담았다. 보리아트의 주재료는 인류의 생존과 함께한 재배 작물로,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작물인 보리(Barley)라는 상징성을 띈다. 보리 열매는 식량을, 보리 줄기는 인류의 문명을 창조해 왔다. 또한 보리(菩提)는 불가에서 이야기하는 깨달음이자 수행의 과정이기도 하다. 또한 우리에게는 보리 줄기로 여치집를 만들었던 동심의 추억과 희망이기도 하다. 


보리밭에서 보릿대를 채취하고 다듬는 과정은 시간을 육화한 것이다. 보리줄기의 질감을 내고 자연에서 채취한 자연식 그대로를 사용하거나 채취한 보리 줄기에 색을 입히며 형태를 만들어 수행을 거듭한다. 존재와 부재, 의식과 무의식, 과거와 현재를 잇는 세계를 규칙적이고 꾸준한 작업을 통해 정체성이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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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몸의 모든 에너지를 다 모아 손끝에 응축하여야 한다. 농부가 씨앗을 뿌려 관리하고 가을에 수확하는 심정으로, 작업 전반에 흐르는 한국의 전통과 동시대의 현대 예술에 맞닿아 있다. 

한국의 정서를 함축한 패류의 자개 느낌으로 볼 수 있으므로 천천히 잘 살펴보아야 한다. 보리 줄기의 아름다운 결과 은은함은 빛으로부터 다채한 특성을 잘 살려 내고 있다. 그래서 관객들은 왼쪽에서, 오른쪽에서, 어떤 관람객은 아래에서 보기도 한다. 여러 각도에서 작품을 볼 때 내 가슴으로 들어오는 결은 단순한 것이 아니라 생명의 자연 그 자체이자 물성이 빚어 낸 삶이고 응축된 역사이자 우주인 것이다.

 

이번 전시는 인간의 내면세계를 음과 양이 공존하는 전 우주적 관점으로 묵언 수행한 작업이라 볼 수 있다. 


이수진 작가는 보리아트를 통한 창작 개인전 5회를 개최했고, 국제불교전통문화 특별기획 초대전, 틀낭에 진실꽃피어 수다전 등의 기획. 초대전 100여회를 참가했으며, 경기아트페스타 개인부스전, 서울아트쇼 부스전 등 국내 아트페어에 참여하는 등 작가로서의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제26회 나혜석미술대전 대상(2022), 아세아 미술초대전 대상(2015), 한·중·일 문화협력예술제 대상(2013)을 수상하였고,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선정 특별예술가상(2012)을 수상한 바 있다. 


현재 한국예총 보리아트명인 제20-04-26-22호, 명인 전승아카데미 원장, 경기대 평생교육원 예술문화 전문가과정 보리아트 교수, 음성군 품바재생예술체험촌 입주 작가, 갤러리 다음 레지던스 이주작가로 활동 중에 있다. 


[오창원 기자 ggartdail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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