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실학박물관 장신구 기획전 《조선비쥬얼》 개막

기사입력 2023.10.23 09:44 조회수 8,179

위 URL을 길게 누르면 복사하실 수 있습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URL 복사하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20231023_094626.png

 

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관장 김필국)은 오는 2023년 10월 24일(화)부터 2024년 2월 25일(일)까지 장신구 기획전 《조선비쥬얼》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국가민속문화재인 능창대군 망건과 영친왕 망건을 비롯하여 귀걸이, 부채와 선추 등 조선시대 남자 복식(服飾)에서 꾸밈[飾]에 해당하는 장신구 100여 점을 선보인다. 기존의 장신구 전시는 여성 장신구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남자 장신구를 한자리에 총망라한 전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실학박물관은 2009년 개관 이래 다방면의 학술연구와 전시를 개최하며 실학 정신을 넓히고자 노력해 왔다. 이번 기획전 《조선비쥬얼》는 조선 후기 남자의 장신구를 통해 ‘의관정제(衣冠整齊)’의 중요성과 조선 남자의 미의식을 조명하고자 기획하였다. ‘옷[衣]과 관모(冠帽)를 격식에 맞게 차려입고 매무새를 바르게 한다(整齊)’는 뜻의 의관정제는 꾸밈에 대한 우리 조상의 생각을 담고 있다. 격식에 맞추어 바르게 차려입음으로써 바른 마음가짐과 자세가 갖추어진다고 생각한 것이다.

 

20231023_094718.png
베어드 갓(숭실대학교 한국기독교박물관)

 


▶ 조선시대 ‘그루밍족’, 권위와 멋 두 마리 토끼 잡기

한편, 조선 선비들은 엄격한 제한과 규제 아래에서도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의 멋을 표출하고자 했다. 공·사적으로 외부 접촉이 많았던 조선시대 남자는 다양한 의복과 장식으로 신분을 구분하고 자신의 위엄과 품격을 표현하고자 했으며, 대모, 마노, 호박, 백옥 등 다양한 재료로 만든 장신구를 착용했다. 조선의 멋쟁이들은 살이 파이는 고통을 감내하며 망건을 꽉 조이고, 영롱한 구슬갓끈을 늘어뜨려 멋을 냈다. 복식에 대한 지식도 상당했는데, 특히 실학자들은 사신으로서 청과 일본 등을 왕래하며 접한 외국 문물을 선보여 유행을 선도했다. 옷고름 대신 서양의 단추를 달아 여미는 편안한 복식을 제안하는 등 실용적인 문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였으며, 조선의 복식에 어울리도록 변용하고 활용했다.

 

20231023_094735.png
능창대군 망건(고궁박물관)

 


▶ 국가민속문화재 능창대군 망건·영친왕 망건 등 조선왕실 명품 공개

전시는 총 4부로 구성되었다. 1부 <남자의 꾸밈>은 조선 남자를 상징하는 ‘갓’을 필두로, 머리부터 발끝까지의 대표 장식품을 선보여 전시의 전체 구성을 소개하고, ‘꾸밈’의 의미를 정의한다. 2부 <꾸밈의 시작; 상투 틀고, 망건 조이면 꾸밈의 반>에서는 의관정제의 기본인 상투와 망건에 사용되는 장식을 소개한다. 조선 남자들은 아침에 일어나 제일 먼저 세수를 한 뒤, 상투를 틀고 망건을 조이는 것을 하루 중 가장 중요한 치장으로 여겼다. 이에 동반되는 동곳, 망건 풍잠, 관자, 상투관 등 다양한 머리 장식품을 살펴볼 수 있다. 3부 <꾸밈의 완성; 쓰고, 걸고, 매고, 신고>는 머리부터 발끝까지의 다양한 장식품을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조선만의 풍습으로 남아 있는 구슬갓끈을 비롯하여 선조(재위 1567~1608) 대 이후 사라져 버린 남자 귀걸이, 지위가 높거나 나이가 많은 사람 앞에서 함부로 쓸 수 없었던 안경, 옷고름과 끈 대신 사용한 단추 등 멋과 실용을 겸비한 장식품을 통해 독특한 예술성까지 살펴볼 수 있다. 4부 <꾸밈의 상징; 신분! 척 보면 알아요>에서는 관리의 옷인 관복과 학자의 옷인 심의를 소개한다. <김육 초상화>, <허전 초상화>(보물), <김시묵 초상화> 등 초상화 속 인물의 모습을 통해 관복과 심의 일습(一襲)의 구성품을 알아보고, 각각의 특징을 설명한다. 특히 <김시묵 초상화>는 보존처리를 마치고 일반에 처음 공개된다. 전시 관람 후에는 직접 선비의 복식과 장신구를 착용해 보는 체험 프로그램 ‘만져보고, 느껴보고’와 장신구로 조선 선비를 꾸미는 터치스크린 게임 ‘조선 선비의 외출 준비’도 즐길 수 있다.

 

20231023_094707.png
금관자(단국대학교 석주선기념박물관)

 


실학박물관 김필국 관장은 “조선시대 남성들이 자신의 신분과 기호에 따라 뽐냈던 다양한 장신구를 통해 우리 민족의 풍류와 멋을 느껴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면서 “전시와 아울러, 과거와 동시대를 연결하는 다양한 부대행사는 한국의 멋과 섬세한 공예의 아름다움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고 밝혔다.


개막식은 오는 10월 24일(화) 오후 3시 실학박물관 다산정원에서 열린다. 전시 기간 동안 전시연계 교육 ‘한복 배자 만들기’와 배우와 함께하는 전시해설 프로그램 ‘살아있는 박물관’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강성남 기자 ggartdaily@naver.com]

위 URL을 길게 누르면 복사하실 수 있습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URL 복사하기
<저작권자ⓒ경기문화예술신문 & www.artdaily.or.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신문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기사제보 | 다이렉트결제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독자권익보호위원회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 top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