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화아트센터 기획 초대전 남자들의 그림수다 - 5人5色 동행展

중견작가 권태섭, 김형길, 전찬훈, 하판덕, 홍형표 참여
기사입력 2022.03.17 17:33 조회수 18,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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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권태섭, 김형길, 전찬훈, 하판덕, 홍형표 작가

  

코로나 오미크론의 여파로 얼어붙은 미술시장에 대학로 혜화아트센터에서 2022년 03월 18일부터 2022년 03월 30일까지 2주간 같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중견 남자 작가들 5명의 다섯 가지의 각자의 작품 색을 가지고 다양한 작품들을 오랜만에 선보인다.


미술품이 ‘아트테크’와 NFT등 새로운 투자 수단으로 각광 받으면서 취미뿐만 아니라 자산 증식과 재테크의 수단으로서도 MZ 세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주목 받기 시작하며 꾸준히 관심 분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이때, 남자 중견 작가들 권태섭, 김형길, 전찬훈, 하판덕, 홍형표등 <5인5색 동행展>은 다양한 작품들을 한 공간에서 관람 할 수 있는 기회를 이번에 혜화아트센터 초대로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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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섭 作

 

 

권태섭 작가노트

그림은 새로운 것에 대한 욕망과 생각은 적극적인 노동력으로 한 단계 노출하고 있다. 화면 표면에 있어서는 단순함을 선택한다. 단순 반복적 행위는 화면의 무게감, 시각적 안정감을 추구한다. 그러한 행위의 노출은 채색을 통해 더 강렬함과 본능적 자극을 만들어 감을 알 수 있다. 최근의 작업 과정은 나와 우리의 삶을 표현한다. 내가 태어나고 생활하며 삶을 지속하고 있는 공간에 대한 표현이다. 다소 단순함도 있지만, 그 안은 열정과 냉정함을 그리고 자율적 행위를 내포하고 있다. 앞으로의 작업이 어떠한 방향으로 변화할지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추구해 왔듯, 앞으로 계속 작업을 통해 나의 것, 우리의 것을 찾아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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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길 作

 

 

김형길 작가노트

작가는 나에게 들쑥날쑥한 포장상자는 커다란 축복이다. 종이상자들은 1989년 이후로 오랜 시간동안 나의 심상으로 대신할 수 있는 이미지를 담고 채워지는 지지체였다.

종이상자 하나하나가 작품이 되거나 다양한 결합으로 하나의 작품을 이루어 왔던 이 상자들은 하루하루 열리는 소중한 시간이고 공간이며 선물로 대체되어져 왔다. 각양각색의 내용물과 이야기들을 담았다가 폐기되는 종이상자들은 내 작품에서 재활용되어져 작품의 지지체로, 때로는 작품의 이미지로 만들어 지고 나만의 무대로 만들어졌다. 그러면 상자라는 무대는 조형적 흥미로움과 함께 상상의 여행을 펼치는 다양한 場이 되었었다.

이번 전시작품들은 2년 전부터 적극적으로 시도해보고 있는 (종이상자가 지지체가 아니라 캔버스라는 지지체 위에 종이상자들을 조형적으로 붙이거나 오려서 이미지들을 형상화하며 채색한) 작품들이다. 종이상자들을 오리거나 붙이며 조형화 할 때에는 나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쓸모없이 버려지는 보잘 것 없는 종이상자를 보석처럼 손질하는 과정은 생각보다 많은 손길과 정성이 요구된다. 내 삶에서 부족한 무엇인가를 채우고 메꾸며 또 비워나가는 나의 모습과 닮아 있다. 나의 조형표현에 많은 성찰과 상상력을 더해주는 선물상자들에게 감사한다. 우리에게 많은 선물상자를 내어주는 자연과 나무에게 감사한다. 그리고 귀한 생명성을 가슴에 담아두며 노래한다. 삶 속에 주어진 모든 시간들을 감사한다. 세상을 향해 축복한다.

이 자유로운 창작의 여정이 항상 변함없이 감사와 겸손, 땀이 함께하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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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찬훈 作

 


전찬훈 작가노트

Fiat Luxs! (빛이 있으라!)

생명에서 형상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은 빛으로부터 빚어진다. 눈은 빛을 쫒고 마음은 그것에 사로잡힌다. 빛은 사물에 반사되어 형상을 드러내고 감정과 사고를 촉발시킨다. 나는 화면 위에서 유리막대를 이용해 그 빛의 감동을 담아내고자 한다. 유리막대는 이미지를 비추는 매체이기도 하고 그 자신이기도 하다. 하나하나 끊임없이 자르고 붙여낸 나의 현존(행위)이기도 하고 꿈(욕망)이기도 하다. 밖을 내다보는 창이기도 하고 나를 비추는 거울이기도 하며 아무것도 아닌 무의 심연이기도 하다. 어쩌면 그 모든 것이어야 하면서 또 아무것도 아니어야만 한다.

우리는 일상 속에서 준비되지 않은 감정으로 기대치 않았던 현실과 부딪히곤 한다. 그럴 때면 실재와 부재(無)에 대한 인식들 사이에는 어떤 간극 내지는 공백이 놓여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것은 우리가 자신을 중심으로 하는 지극히 한정된 시공간적 한계 안에 놓여있다는 사실을 환기시킨다. 현실과 비현실 또는 실체와 지각 사이에서 겪는 내적 혼란은 부조리한 감정이지만 삶의 지속에서 떨어져 나오는 각질처럼 피할 수 없는 것들이고 내게는 수수께끼 같은 의식의 놀이가 되기도 한다. '혼란'이 보통 일상에서 맞이하는 존재론적 자각이라는 인식은 곧 역설적이다. 그러나 바로 그 혼란 속에서 나의 현재는 과거와 연결되고 미래도 현재화 된다. 타인이 내가 되기도 하고 내가 사물이 되기도 하면서 시공간적 한계를 넘어 확장된다.

나는 그런 식의 애매한 기억과 존재적 혼란으로부터 발발하는 감정들을 작품 속에 담아내고 있다. 어떤 모티브에서 시작된 형상을 선이나 점과 같은 단위로 작게 분해하고 모티브의 지각이 애매해지는 지경까지 윤곽의 경계를 흐리게 하거나, 반대로 특정한 원상이 없이 어떤 감정에서 출발해 로르샤하나 파레이돌리아처럼 연상을 불러일으키는 모호한 형태로 제시해 불확실한 외부 세계와 불안정한 자아의 구조를 표현하고 있다. 우리가 보고, 느끼고, 알고, 믿는 것들이 얼마나 자의적이고 피상적인 것인가. 이미지들은 항상 우리들의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 버리는 환영처럼 고정되지 않은 형상으로 끝없이 바뀌고 또 멀어진다. 정확한 인식이 불가능한 지점인 피상의 경계 너머에, 의미의 고착에 대항하는 추상의 경계 너머에 계속 변하고 있는 세계의 이미지가 존재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안과 밖, 실재와 부재의 경계를 구분 짓던 경계선은 흐려지고 이미지는 '그 무엇'으로 남겨지게 된다. 무수하게 자르고 붙인 순간들, 거기 그 무엇에 ‘나’라는 존재가 기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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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판덕 作

 

 

하판덕 작가노트

나는 오랜 시간 “생의 가치에의 주목”하여 불변하는 가치란 무엇이고 그것이 어디에 있는지 고민하였다. 그런 물음을 가지고 작업에 임한 나는 돌고 돌아 이제 소나무라는 사물에 귀착하여 백가지 나무 중 으뜸이라는 백목지장을 그린다. 백목지장은 척박한 모래밭이나 벼랑을 가리지 않고 항상 푸르른 빛을 발한다. 오랜 세월, 세찬 비바람에도 흐트러지지 않고 꿋꿋이 그 자리를 지키며 어떠한 역경과 풍파에도 흔들림 없는 소나무의 기상은 변화무쌍한 인간의 삶에 위로가 되어준다. 수없이 겹쳐 있는 소나무 껍질의 한겹 한겹이 그냥 만들어지지 않았듯, 인간의 삶도 희로애락으로 단단해진다. 어떤 풍상과 역경에도 반응이 없는 소나무. 일비일희하지 않는 그 담담함이 좋다. 화폭 전면에 작은점들을 빽빽이 찍어 놓고 그 점을 다시 그리면서 점을 만든다. 그 작은 점들은 양자역학에서 나오는 6개의 퀴크와 6개의 랩톤처럼 개별입자로 존재 할 수 없고 관계성을 가지고 움직이는 느낌을 받는다. 소나무를 그리지만 생의 가치란 무엇인가를 찾는 여정의 작업이다. 혹자는 내 그림을 두고 ‘색감이나 조형미가 세다, ’광물 같은 소나무다‘ 라고 얘기하기도 한다. 내 고향 의령에는 600년이 넘은 소나무가 있는데 그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가 나를 소나무를 그리라고 명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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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형표 作

 

 

홍형표 작가노트

쌀과 아름다운의 합침은 곧 풍요이다. 풍요의 기반은 먹는 것 그것이 바로 味다.

우리사회 공동체는 한솥밥을 함께 먹는 것이다. 우리가 서로 함께 할 때 비로소 아름다움으로 다시 돌아온다. 밥은 음식이고. 글귀는 양식으로 고봉밥은 꿈이요, 희망이요, 미래의 인생을 담긴 향기의 밥으로 불러일으킨다.

한국인에게 밥은 어떤 의미인가 무수히 많은 단어가 스쳐지나갈 것이다. 한 음절(밥)이란 단어는 대다수가 공유하는 상징과 추억의 대상이다. `밥은 하늘이다`라는 소중한 글귀가 되새겨진다. 소중한 글귀는 말씀이다. 말씀은 우리 할머니, 어머니께서 정한 수 떠 놓고 기원하는 뜻으로 오방새의 도상적인 새가 달을 보며 기원하는 뜻으로 긍정적이고 목적이 이루길 소망하는 표현하였다.


이렇듯 5人5色 동행展은 재료에 대한 다양하고 끊임없는 연구로 한국 고유의 채색을 작가의 색으로 찾아가고 있는 권태섭 작가, 시간과 공간의 선물을 종이상자에 조형적 흥미로움으로 캔버스에 담아내어 창작의 생명성을 이야기하는 김형길 작가, 유리막대를 통한 빛의 감동을 담아내고 경계를 구분 짓는 이미지들을 작가의 존재로 기록하고 있는 전찬훈 작가, 생의 가치에 주목하며 불변하는 가치를 소나무라는 사물에 귀착하여 백목지장의 푸르름을 화폭에 담아내는 하판덕 작가, 고봉밥에 글귀를 새겨 넣어 마음의 양식을 꿈과 희망과 미래의 인생이 담겨진 향기의 밥으로 이야기 하고 있는 홍형표 작가, 이처럼 5명의 중견 작가들이 다양한 작품 세계를 작품들을 통해 이야기 하고 있다.


혜화아트센터 한은정 관장은 " 이번 전시를 통해 중견작가 5인의 개성이 강한 밝고 희망찬 작품들로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 세계도 경험하며, 삶의 질도 높아지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강성남 기자 ggartdail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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