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신문고를 찢는 XX녀들

기사입력 2012.03.15 01:36 조회수 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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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선당녀, 국물녀, 욕설녀, 막말녀, X호선녀등 최근 몇 달간 이슈가 되었던 XX녀들만 대충 열거해봐도 웬만한 걸그룹의 인원수를 넘어서는 느낌이다.

인터넷 게시판에서 하소연이 시작된 이유 중 하나는 사회 정의의 부재와 불신에 있었다. 처음에는 어떤 구제를 바랬다기보단 그냥 억울한 심정 호소에 불과했지만 나영이 사건이나 대구 중학생 자살 사건 등 몇몇 사건 같은 경우에서는 순효과를 보여주었었다. 불신에 찬 여론이 권력을 형성하고 사법권을 움직여서 정의를 실현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그 와중에 최근 몇몇 사례는 반전이 일어났고, 그 사례들은 눈여겨 볼만하다. 최근 일어난 채선당이나 국물녀 사건들은 글쓴이가 사건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보이도록 왜곡했다. 그리고 이러한 왜곡들은 꼬리를 물고 또 다른 왜곡의 내용으로 퍼져나갔다.

중요한 것은 그들이 다시 마녀사냥을 당했다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일들은 인터넷 게시판의 글들에 대한 신뢰도를 급격히 낮추었단 점이다. 그래서 정작 인터넷 게시판의 신문고적인 기능이 필요하게 되었을 때 오히려 기능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런 몇몇 미꾸라지 같은 사례 때문에 그런 좋은 기능을 잃는다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약은 약사에게 라는 말이 있다. 이성적으로는 판결도 판사에게 맡겨야 함이 옳다. 그리고 네티즌들의 감정적인 마녀사냥도 지양되어야 함이 원론적으로는 옳다. 그러나 그것은 그저 탁상공론일뿐이고 사법당국의 사각지대에서는 억울한 일들이 지금도 계속 일어나고 있다. 그래서 인터넷이란 새로운 텃밭에 자생으로 자라난 저런 신문고적 기능도 분명 필요하다. 하지만 앞으로도 그 기능을 자신을 위해 왜곡하려는 사람들도 계속 있을 것이고 감정이 앞서서 제대로 판단 못 하는 어리석은 대중들도 계속 존재할 것이니 참 어려운 문제다.

[최현철 기자 7thgrabe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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