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규채展 - Bamboo, 空에 美親다

기사입력 2012.04.24 13:03 조회수 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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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동선 사진평론가

사진이 어려운 이유는 보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는데 있기 때문이다. 보는 대로의 표현이 힘든 것이 아니라 생각하는 대로의 표현이 힘들기 때문에 사진도 만만치 않게 공부와 성찰이 필요하다. 또 사진이 결코 가볍지 않은 것도 기술적인 작동법 때문이 아니라 사물의 표상, 즉 존재의 드러남의 곤란성 때문이다. 때문에 누구나 처음에는 사진의 시작이 쉬웠으나 갈수록 어렵고 힘들고 막막해지는 것이 또한 사진이다. 쉽게 들어섰다가 울면서 나오는 것이 사진이다. 왜 그럴까? 왜 재밌고 즐겁고 신기하기만 했던 사진이 갈수록, 알면 알수록 어려워지는 것일까? 비단 사진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나 결국의 눈과 카메라의 차이, 보는 것과 아는 것의 차이, 찍는 것과 읽는 것의 차이, 눈앞에 현전하는 것과 그 너머에 존재하는 보이지 않는 근원 혹은 본질과의 차이 때문이다.

그렇다. 사진은 어느 순간 변한다. 어느 순간 이전과 달라지고 이전의 모습을 버리고 이전의 태도들을 배반한다. 알아야 보이고 깨달을 때 표현된다는 진리에 봉착하고, 이제 더 이상 놀랍고 재미있고 신기한 이미지가 아니라 올바른 눈과 마음, 깊은 정신과 영혼이 개입한다는 사실을 어느덧 자각하게 된다. 예술도 표현도 결국 진리에 이르는 모습이므로 그 길이 쉽지 않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 모른다. 사진은 인간의 두 눈에 기계의 눈을 하나 더 얹혀서 세상과 마주하고 세상을 바라보고 세상을 찍어낸 인간의 눈과 기계의 눈이 결합된 매체이다. 처음에는 도구의 작동법으로 그것들을 쉽게 얻어내다가 결국은 눈과 마음과 정신이 결정하는, 이것들이 이미지의 모든 것을 결정하고 만다는 사실을 앎으로써 비로소 카메라가 사진을 찍는 게 아니라 사람이 사진을 찍는다는 표현 및 그 주체인식을 갖게 되는 것이다. (중략)


작가노트

우리가 사물을 ‘보았다’라고 인식하는 것은 그 사물의 본질을 본 것이 아니다. ‘바라봄’이란 사물을 인식하기 위한 의지의 작용이지만 시세포를 통해 얻은 정보를 사물의 본질이라고 할 수 없다. 그것은 망막(網膜)에 맺힌 상(像)의 정보를 neuron이라는 자극 전달 신경체계에 의해 뇌세포로 전달되고 그 정보를 심미적 연산 작용 없이 그대로 사물의 실체라고 판단해 버리는 뇌세포의 지극히 단순한 지각활동에 불과하다.

태양광에는 가시광선을 비롯하여 적외선, 자외선, 알파 ? 감마 ? 베타선, X-선 등 수많은 광선들이 존재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망막은 그 많은 광선들 가운데 가시광선 하나밖에 인식하지 못한다. 따라서 ‘바라봄’이란 작용을 통해 사물의 실체라고 생각하는 것은 그 사물의 본질이 아니라 가시광선의 반사광에 의해 드러난 외형적 형체에 지나지 않는다.

우주 속에 존재하는 모든 자연적 물질에는 본래 실체가 없다. 모든 물질의 중심에는 공(空)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공(空)의 끊임없는 진동이 가시적인 세계와 비가시적인 세계를 만들어 나가며, 가지적(可知的) 세계는 이러한 진동의 리듬이 만들어 낸다. 따라서 연속된 진동 속에서 형상들이 나타나는 것이고, 보이는 물질은 보이지 않는 것들의 미세한 진동의 파장들일 뿐이다.

전시작가 : 라규채(Ra Kyuchae)
전시일정 : 2012. 05. 09 ~ 2012. 05. 22
초대일시 : 2012. 05. 09 PM 6:00
관람시간 : Open 10:00 ~ Close 19:00
전시장소 : 갤러리 나우(gallery NoW)
전시문의 :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192-13 성지빌딩 3F / 02-725-2930
홈페이지 : www.gallery-now.com


■ 작가약력

1959년 전남 담양에서 출생
광주대학교 대학원 사진학과 졸업

개 인 전
2012 Bamboo 空에 美親다 - 서울, 갤러리 나우
2011 Bamboo - 담양, 대나무박람회 전시관
2011 비움 그리고 ? - 광주, 로터스 갤러리
2009 대숲은 空하다 - 서울, 갤러리 이즈
2007 바다의 숨결 - 서울, 갤러리 나우
2005 천년의 푸른 향 - 광주, 나인 갤러리
2003 무등산 들꽃 - 광주, 일곡 갤러리
2001 대나무골 야생화 - 담양, 한국가사문학관 갤러리

그 룹 전
2011 풍경음색Ⅳ - 광주, 갤러리D
2011 광주국제아트페어 -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2011 시간의 바깥 - 광주, 시안 갤러리
2011 竹, 그 푸른 숲을 거닐다 - 서울 삼일 갤러리, 광주 로터스 갤러리
2010 남도의 전통 술, 스토리를 그리다 - 광주 신세계갤러리, 담양 대담미술관
2010 사진, 오늘의 작가상 수상전 - 서울, 갤러리 이룸
2010 미륵정토의 꿈 - 화순 운주사 갤러리
2010 풍경음색Ⅲ - 서울 갤러리라이트, 광주 갤러리 자리아트
2009 푸르름 속을 거닐며 마음을 쉬다 - 서울 갤러리 라이트, 광주 무등 갤러리
2009 雪 - 여름을 붙들다 - 광주, 신세계 갤러리  
2009 필름 속을 걷다 - 광주, 시안 갤러리
2009 예향의 보고, 광주․전남 박물관․미술관전 - 광주, 국립광주박물관
2008 빛과 여성 -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2008 하늘아래 첫 동네 심원․문수골 이야기 - 담양, 명지미술관
2008 나라사랑과 예술 - 광주, 시립미술관
2007 우리 땅, 우리 민족의 숨결 초대전 - 광주, 시립민속박물관
2007 한국의 정원Ⅱ 초대전 - 담양, 명지미술관
2006 달뫼미술관 개관 초대전 - 담양, 달뫼미술관
2006 竹, 그 푸른 정신을 보다 - 광주, 대동 갤러리
2006 한국의 정원Ⅰ 초대전 - 담양, 갤러리 명지
2006 아, 대마도! 잃어버린 우리 땅을 찾아서 - 광주, 시립미술관
2005 한국의 미 ‘우리 멋․우리 얼’ 초대전 - 광주, 국립광주박물관
2005 사진미학 ‘한국의 미’ 초대전 - 진주, 국립진주박물관
2005 우리국토 동서남북 끄트머리 - 광주, 남도예술회관
2005 한․일 사진문화 교류전 - 일본, 오사카․고베

수상 및 출판
2010 사진, 오늘의 작가상
2012 사진집 ‘Bamboo 空에 美親다’
2010 사진집 ‘대나무골 누정’
2010 포토에세이 ‘하늘을 나는 새는 뼈 속까지 비운다’
2003 사진집 ‘사진으로 본 남도 들꽃’
2001 사진집 ‘대나무골 야생화’

[오창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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