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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토머스 풀러의 주옥같은 명언이 떠 오른다. "바보는 방황하고 현명한 이는 여행한다"
바쁜 일상으로 인해 탈출구를 찾고 싶었던 날들. 여행은 언제나 마음을 설레이게 만든다. 그것이 계획된 여행, 혹은 계획되지 않은 여행이든지. 뜻밖에 의도하지 않았던 일들을 마주할 때 또 다른 즐거움이 있음을 터득해 주기도 한다. 김승호 작가에게 여행이란 은밀한 안식처이자 작가의 길을 인도해 준 유토피아 같은 것이 아닐까. 낯선 곳에서의 무뎌진 마음이 열리는 순간, 자연과 한 몸이 되어 경이로운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인생의 삶을 한 걸음 물러나 담담하게 들여다 볼 수 있는 여유는 덤이다.
김승호 작가는 군산출생(1959년생)으로 바다와 산을 바라보며 살았다. 1981년 교사에 임용되어 진안 동향면에 첫 발령을 받고 진안 산골의 대자연과 마주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본격적으로 작품활동에 들어선것은 1990년 아내의 권유로 서예학원을 가게 되었을 때부터이다. 사군자와 문인화를 보는 순간 숨이 턱 막히는 기분이 들었다. 사군자의 매력에 푹 빠져 있을 무렵, 그렇게 한국화가의 길을 걷게 되었다.
김승호 작가의 작품은 자연과 어울어지는 풍경들이 주를 이룬다. 국내 지방 곳곳을 여행하면서 마음을 정화했던 그날의 감동을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담아' 바로 스케치에 옮긴다. '그 날의 감동'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현장에서 스케치를 한다. 잠시 동안의 삶의 일상을 내려놓고 화구를 챙기며 그림을 그릴 때가 그에게는 가장 행복한 시간이다. 항상 부지런한 성격탓에 작업량도 만만치 않다. 올해로 31번째 개인전이다. 그의 작업실엔 작품들로 빼곡하다. 수묵담채로 그려진 그의 작품에는 무수한 세월을 품어온 변화된 산하의 풍경이 오롯이 전해진다.
" 전 항상 야구 연습생이에요. 아직도 매번 자연과 마주하면서 제대로 된 풍경을 찾지 못해어요. 그게 항상 아쉽습니다" 김승호 작가는 늘 겸손하다. 국내외 구석 구석을 여행하며 수 많은 작품들을 그렸음에도 그는 항상 작품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한다. 그는 바쁜 교직생활중에도 틈만나면 여행을 떠난다. 국내외 가릴것없이 마음가는데로 여행을 즐긴다면서도 패키지 여행은 선호하지 않는다. 그냥 자연스러운것이 좋다. 그는 버스 뒷자리에 틀어 박혀서 창가를 보며 스케치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덩커덩 하고 들썩이는 버스안에서 요동치듯 그려지는 필선이 또 다른 새로움으로 그를 즐겁게 하기 때문이다.
김승호 작가는 작품 스케치를 연필이 아닌 붓펜을 사용한다. 그가 연필로 스케치를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미련때문이라고 말한다. 맘에 안들면 언제나 지울 수 있는 연필보다는 붓펜은 한번 그리면 지울 수 없기에 작품에 신중을 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의 작품은 화선지 위에 붓펜으로 스케치를 하고 큰 붓과 채색을 통해 작품을 완성시킨다. 특히 수묵화 풍경에서의 기운생동 氣韻生動의 필선은 작가가 당시 느끼는 감정을 오롯이 작품에 이입해야 하기에 매우 중요하다. 때론 투박하고 간결하게 그리고 역동적이고 거칠게 살뜰이 그린 그의 노력들은 보는이들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만든다.
이번 31번째 개인전을 앞두고서 그의 심정엔 항상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 지금까지 작품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마음이 흔들릴때마다 곁에서 위로와 격려를 아끼지 않던 가족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가 바라 본 풍경, 그의 마음을 움직였던 그 날의 감동을 함께 감상해 보자.
전시는 오는 5월 11일부터 16일까지 수원미술전시관 제1전시실에서 열린다.
[김승호 약력]
개인전 31회(한국,미국,독일,프랑스)
홍익대 미술디자인교육원 지도교수(2002~2013)
아세아미술초대전. 동남아미술초대전(6개국순회)
대한민국중심작가초대전
기타 초대 및 그룹 단체전 480여회
아세아미술초대전 초대작가 및 운영위원
성묵회원 산채수묵회원
사람과 사람들전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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